1. "열받는다" 영화 서울의 봄 소개
감독: 김성수
출연: 황정민, 정우성, 이성민 등등
개봉: 2023년
오랜만에 국내 영화 리뷰로 돌아왔습니다.
유독 늦은 감이 없지 않아 있는 영화입니다.
오래간만에 아들과 함께 서울의 봄을 아주 늦게 관람하게 되었습니다.
미리 보신 분들에 의하면 보는 내내 화가 나서 미치는 줄 알았다고 합니다.
그날의 역사가 얼마나 우리의 마음을 들끓게 하는지 궁금했으나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 역사적인 내용이라 굳이 찾아볼 생각은 없었습니다.
제 아들이 영화의 내용도 궁금하고 그날의 역사에 대해 알고 싶어 하기에 같이 영화관을 찾았습니다.
다만 저도 그렇지만 특히나 아직 어린아이들은 그날의 역사에 대해 제대로 배운 적이 없기에 잘못된 역사 왜곡이 있을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영화이다 보니 재미를 위해 극적으로 연출되어 실제 역사와 다르게 연출되고
그 이유로 처음 그날의 역사를 접하는 사람들에게 잘못된 역사의식이 잡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가 믿고 있는 것이 진실이라 생각하고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믿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정말로 사실과 진실이 무엇인지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일단 주인공 역을 맡은 황정님 배우와 실존 인물과의 엄청난 싱크로율에 놀라며 영화 관람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럼 영화 "서울의 봄"의 본격적인 줄거리를 소개하겠습니다.
2. 실패하면 반역, 성공하면 혁명
이 영화의 역사적 배경 시간은 1979년 10월 26일부터 1979년 12월 14일까지의 10.26 사태에서 12.12 군사 반란 직후의 이야기입니다.
모두가 알다시피 박정희 대통령의 시해 사건의 합동수사본부장으로 임명된 전두광은 날로 그 위세가 높아지고 있었습니다.
강력한 권력의 상징이었던 대통령의 부재로 정부의 기능은 약화되었고 그에 반해 권력을 잡아가던 군인들, 특히나 하나회 소속 군인들의 권력이 점점 증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상황을 걱정하던 육군참모총장의 하나회 척결을 눈치챈 전두광이 서서히 반란을 준비하며 군부 주요 요직에 자신의 사람들을 앉히게 됩니다.
총장에 의해 좌천이 될 위기에 빠진 전두광은 하나회 소속 군인들과 함께 계엄사령관 체포 작전을 세웁니다.
12월 12일 거사 날짜를 정하고 서울 방어의 핵심인 이태신 장군의 발을 묶어둘 계획까지 세워둡니다.
드디어 다가온 12월 12일, 작전명 "생일잔치"가 벌어집니다.
여기서부터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며 본격적으로 군사 반란군과 진압군들과의 싸움이 전개됩니다.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이태신 장군은 서둘러 복귀하게 되고 간발의 차이로 전두광 장군의 체포에 실패하게 됩니다.
총장 공관에서의 총격전이 벌어지고 대통령의 총장 체포 재가도 불가된 상황에서 전두광은 오히려 큰소리로 선배들을 다그치며 일을 더 크게 벌이려 듭니다.
이태신 장군은 총장의 신변 보호와 반란군들의 원대 복귀를 요청하지만 거절당한 후 화가 끝까지 치밀어 오른 모습을 보이며 직접 반란군 진압을 선포합니다.
이에 전두광은 미리 요직에 배치한 자기 사람들을 통해 진압군을 제압할 목적으로 부대를 서울로 집결시킵니다.
해당 장면에서의 지시는 굉장히 위험한 발상이었습니다. 그렇잖아도 대통령 시해 사건으로 온 나라가 혼란에 쌓여있었고
그 틈을 타 언제든지 북한에서 도발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서 전방의 부대까지 후방으로 이동시켰기 때문입니다.
이미 시작된 반역이 실패되면 모든 게 끝이라는 생각에 제대로 된 판단을 할 수 없었던 전두광으로 보입니다.
반란군에게 무능한 국방장관의 신변마저 빼앗긴 진압군의 마지막 희망은 이태신 장군뿐이었습니다.
그마저도 압도적인 전력의 차이로 인해 사실상 승패는 전두광 쪽으로 기운 상태였습니다.
캄캄한 야밤에 시끄러운 소리에 나온 시민들의 인간 방패로 인해 발포도 불가한 상태고
엎치고 덮친 격으로 이태신 장군은 보직 해임까지 당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이태신 장군은 자신의 얼마 되지 않는 부하들에게 미안함을 보이고 마지막 명령으로 원대 복귀 명령을 내립니다.
이태신 장군은 전두광에게 "넌 군인으로서도 인간으로서도 자격이 없다."란 말을 남긴 채 체포가 됩니다.
반란에 성공한 세력들은 자신들만의 파티를 즐기고 그들의 사진을 보여주며 영화는 막을 내리게 됩니다.
3. 영화 총평
대충은 알고 있던 그날의 사실이었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어려운 부분들도 많았습니다.
등장하는 군인들도 너무 많았고 짧은 하룻밤 사이에 벌어지는 양측에서의 긴박한 상황이 연출되다 보니
다소 정신없이 지나가는 느낌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영화 관람 중에 화가 난다기보다 답답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 때나 지금이나 소위 권력을 가진 자들의 나라를 위한 마음보다 자신의 자리와 더 큰 권력에 욕심이 먼 모습들이 여전히 우리나라를 혼란스럽게 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는 내내 화보단 현재도 여전히 어지러운 우리 사회에 대한 답답함이 몰려오는 감상평이었습니다.
이것으로 영화 "서울의 봄" 리뷰를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