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화 중경삼림 소개
감독: 왕가위
출연: 임청하, 양조위, 금성무, 왕페이
장르: 멜로, 로맨스
개봉: 1994년
이젠 날씨가 한결 따뜻해졌습니다.
기나긴 겨울도 가고 이제 곧 봄이 올 모양입니다.
이렇게 따뜻한 날씨에 독한 감기에 걸려서 주말 내내 집 밖에서 나가지 못하고 누워만 있었습니다.
따분한 일요일 오후 넷플릭스에 접속하여 볼 만한 영화를 검색하던 중 아주 오래된 중경삼림을 찾았습니다.
1980~90년대에는 우리나라에서 홍콩 영화가 굉장히 인기가 있었습니다. 그 당시 누아르 장르의 홍콩 영화들이 굉장히 인기가 있었습니다. 아직까지도 그때의 향수를 잊지 못하고 유덕화, 주윤발 등의 영화배우를 좋아하고
덩달아 홍콩을 여행하는 목적이 단지 옛 홍콩 영화의 향수 때문인 사람들도 있습니다.
저 또한 홍콩 영화가 우리나라에서 한참 인기를 끌 당시의 사람으로서 많은 홍콩 영화를 접했습니다.
그중에 이번에 소개할 중경삼림은 범죄 누아르 장르가 아닌 홍콩의 몽환적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로맨스 영화입니다.
사실 이 영화가 처음 개봉 했을 당시에는 보지 못했다가 양조위 배우의 매력에 빠져 그의 작품을 찾아보던 중에 중경삼림을 보게 되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본 영화라 그때 당시 내용을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했었는데 마흔이 훌쩍 넘어 다시 본 지금은 얼마나 이해를 할 수 있을지 지금부터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2. 두 개의 러브 스토리, 중경삼림 줄거리
중경삼림의 배경은 홍콩의 충킹맨션입니다. 어릴 적 제목에서의 중경을 충칭시로 착각을 하여 영화에서 울창한 숲을 기대했던 기억이 납니다.
실연의 아픔을 겪고 있는 두 명의 경찰의 에피소드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그려냈습니다.
1부의 내용은 경찰 223 금성무와 금발 가발을 쓰고 나오는 마약 밀매업자 임청하의 하룻밤 사랑을 이야기합니다.
5월 1일은 금성무의 생일이자 애인 메이와 헤어진 지 한 달이 되는 날입니다. 하지만 옛 애인을 잊지 못하며 단골 식당에서 항상 그녀를 기다립니다.
임청하는 인도인들과 마약 밀매를 하던 중에 도망친 인도인들을 찾아 헤매고 결국 그들과의 총격전에서 간신히 목숨을 건져 기차를 타고 도망을 갑니다.
오랜 기다림에도 연락이 없었던 애인에게 전화를 했지만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낯선 남자의 목소리에 실망한 금성무는 단골 가게의 직원이 또 다른 메이에게 데이트 신청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이미 다른 남자와 데이트를 나간 상태였고 이번에도 실망한 금성무는 주변 사람들에게 전화를 해서 술 한잔을 하자 하지만 모두가 반응이 뜨뜻미지근합니다.
그렇게 혼자 바에 도착한 금성무는 처음 마주치는 여자를 사랑하겠다고 다짐을 했는데 그때 나타난 사람이 마약 밀매업자인 임청하였습니다. 둘은 취할 때까지 술을 마시고 같이 호텔에 왔으나 금성무는 조용히 호텔을 나옵니다.
금성무는 나중에 연락이 온 그녀와의 사랑을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는 말을 남기고 마약 밀매 업자인 임청하는 조직의 보스를 총으로 쏴 죽이며 1부가 끝이 납니다.
2부에서는 역시나 같은 경찰 신분인 663 양조위와 캘리포니아 여행을 꿈꾸고 있는 식당 여직원 페이와의 사랑을 그려냅니다.
평소 663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던 페이는 양조위의 옛 애인이 남기고 간 편지를 전해 주지만 양조위는 편지를 읽지 않고 페이에게 보관해 달라는 부탁을 합니다.
순찰 중 만난 페이는 편지를 집으로 보내주겠다고 하며 양조위의 주소를 알게 됩니다.
페이는 양조위 몰래 그의 집으로 가서 청소를 하며 그의 옛 애인의 흔적을 하나씩 지워나갑니다.
어느 날 자기 집에서 종이비행기를 날리던 페이를 보고 집으로 갔지만 페이는 놀라 도망을 가게 되고
그 일로 양조위는 식당으로 찾아가 페이에게 데이트 신청을 합니다.
집으로 돌아와 페이가 걸어둔 옷으로 갈아입고 약속 장소에 갔으나 페이를 만날 수는 없었습니다. 그녀가 남긴 편지를 받고 이별 편지임을 느낀 양조위는 이번에도 편지를 읽지 않습니다. 나중에 비에 젖은 편지를 열어보니 출국 날짜가 1년 뒤인 티켓 그림이었습니다.
1년 뒤 승무원이 되어 돌아온 페이와 다시 만난 양조위는 비에 젖은 편지를 보여주며 비행기를 탈 수 있냐고 물어보고
어디로 가고 싶냐는 페이의 물음에 "당신이 가고 싶은 곳으로" 대답을 끝으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3. 중경삼림 총평
이 영화를 처음 감상했을 때나 지금이나 역시 저에게는 조금 어려운 스토리의 영화였습니다.
특히나 1부의 금성무와 임청하의 스토리는 확실한 결과도 없이 끝나버려 저로써는 감독의 의도를 전혀 알 수가 없는 영화입니다.
다만 홍콩의 분위기와 영상에서 나오는 몽환적인 분위기, 그리고 특히나 금성무와 양조위의 영화 내내 슬픔을 간직한 표정에서 영화의 줄거리나 감독의 의도보다는 배우들의 연기에 빠져 들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그 어떤 영화보다 눈으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던 중경삼림의 소개를 마치겠습니다.